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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경제 한의사가 강릉아산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의아했다. 한의사가 양방병원에 기부를? 하지만 그 뒤에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훈훈한 사연이 숨어있었다.
이경제 원장을 만나보니 이번 기부의 계기는 뜻밖에도 단순했다. 장모의 뇌졸중 치료 과정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실천하고 싶었다는 그의 담담한 이야기에서 오히려 진정성이 더 깊이 느껴졌다.
이경제 원장은 "나눔이란 서로에게 기쁨이 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깊어진다"며 "이번 기부가 강원도민과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그것이 이번 기부의 본질이었다. 수도권 환자 쏠림과 지역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의료 현실에서, 이러한 나눔의 실천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요즘처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부정적인 뉴스가 넘쳐나는 시기에, 이경제 원장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념과 입장의 차이를 넘어,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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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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