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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이창호 위해 이사까지... 분신 같은 존재” (유퀴즈)

이현승 기자
2025-04-17 16:25:43
조훈현, “이창호 가르치려 이사까지... 분신 같은 존재”(제공: tvN)

영화 ‘승부’의 실제 모델, 조훈현 국수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바둑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부사, 조훈현 국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간 조훈현을 만든 시간과 인연을 되짚었다.

조훈현은 바둑계 최초로 카퍼레이드를 펼쳤던 1989년 제1회 응씨배 우승 당시를 회상했다. 상금은 40만 달러. 당시 압구정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는 거금이었다. 유재석은 “지금 가치로는 수백 억에 달한다”며 놀라움을 전했고, 조훈현은 “당시 2억 5천만 원 정도였다”고 조용히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의 진짜 중심은 이창호 국수였다. 조훈현은 “처음엔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한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그 모습이 남달랐다”며 이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인 배경을 전했다. “얘는 뭔가 있구나 싶었다. 당시 나도 32살, 어린 나이에 제자를 두었다.”

심지어 조훈현은 이창호가 지낼 방이 없어 이사까지 했다고 전했다. 주변에서는 “호랑이 새끼를 키우면 너 잡아 먹힌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조훈현과 이창호는 사제간 대결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날 이후 두 사람은 같은 차를 타고 함께 귀가했다. “버스 타고 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웃음을 터뜨리는 조훈현의 눈빛에는 여전한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

끝으로 조훈현은 “이창호는 저의 분신 같은 존재예요. 그가 없었더라면, 저는 더 일찍 사라졌을지도 몰라요”라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훈현에게 남은 가장 큰 ‘상금’은 결국 주변인들과 제자 이창호였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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