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출신 방송인 ‘30년차 한국살이’ 럭키가 400년 전 ‘대한외국인 선배’ 하멜의 극한 조선살이에 경악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클래스’는 ‘태어난 김에 조선일주’ 편으로 꾸며졌다.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가 럭키와 외국인 친구들의 모임 ‘외외파(외로운 외국인들의 파티)’에 초대받아 맞춤 출장 강의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찐친’ 전현무에게 직접 강의 신청을 한 럭키는 한국 역사에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 사람도 귀화 시험 보면 여권 뺏길 사람들이 많을 거다”라며 전현무와 유병재를 도발했다. 유병재는 어렵기로 소문난 귀화 시험 문제에 도전했다. ‘한국의 4대 명절’로 설, 추석, 단오까지 답했지만, 마지막 한식을 말하지 못했다. 전현무는 유병재에게 “여권 가져오세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전현무도 럭키가 낸 ‘세종대왕의 왕릉이 있는 지역은?’이라는 문제에 오답을 말해 굴욕을 당했다. 럭키는 ‘경기도 여주’라고 알려주면서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 지식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르완다, 튀르키예, 이탈리아, 이집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럭키의 친구들도 남다른 한국 사랑을 드러내며, 뼛속까지 한국인이 되고 싶은 열의를 뿜어냈다.
이에 설민석은 그들보다 먼저 약 400년 전 조선에 산 외국인들이 있었다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조선의 지리, 시대적 배경 등을 외국인 맞춤으로 설명해 이해를 높였고, 럭키와 친구들은 ‘원조 대한외국인’ 선배들의 이야기에 흥미진진해하며 과몰입했다.
일본에 가던 중 조선에 표착하게 된 네덜란드인 벨테브레이는 ‘조선에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이었다.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무과에 응시해 관직을 얻은 기록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설민석은 인조가 서양의 무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박연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조선에 계속 살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 표류했다가 무려 13년 만에 조선을 탈출한 하멜의 이야기가 계속됐다. 하멜은 전염병, 대기근 등 온갖 풍파를 겪는가 하면, 사형 위기에 유배까지 갔던 좌충우돌 ‘극한 조선살이’로 럭키와 친구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마치 ‘미션 임파서블’과도 같은 하멜 일행의 조선 탈출 계획이 3차에 걸쳐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졌고, 럭키와 친구들은 웃픈 반응을 보이며 푹 빠져들었다. 설민석은 기상천외한 ‘하멜표류기’가 쓰여진 진짜 이유도 말해줬다. 단순히 모험이나 역사를 기록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일을 하러 가던 중 조선에 표류한 하멜이 회사에게 보상을 요구하려는 일종의 ‘산업재해 신청서’였다는 사실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럭키와 친구들은 설민석의 꿀잼 강의로 한국 역사 지식을 레벨업시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우리도 박연처럼 한국 역사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남기며 한국 사랑을 표현했다.
한편 MBC ‘선을 넘는 클래스’는 의외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출장 역사 강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강의 신청 접수는 ‘선을 넘는 클래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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