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김호중 선고 코앞… 리지의 ‘타이밍 잃은’ 컴백 발표 [연예家]

박지혜 기자
2025-04-22 06:42:39
김호중 선고 코앞… 리지의 ‘타이밍 잃은’ 컴백 발표 [연예家] ©bnt뉴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리지(박수영, 33)가 음주운전 자숙 4년 만에 활동 재개를 알렸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가운 냉기로 가득하다.

리지는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드디어 솔로 팬미팅을 하게 됐다. 그것도 추억이 많은 일본에서 처음 솔로 팬미팅을 하게 됐다"며 5월 17~18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3회 공연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오지 않으시더라도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즐겁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팬이 있어???", "계속 자숙해" 등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리지는 2021년 5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과거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제2의 살인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더욱 큰 비판을 받았다.

묘하게도 리지의 컴백 소식이 알려진 시점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항소심 선고 기일을 나흘 앞둔 때다. 

김호중은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호중의 경우는 리지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1심에서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택시를 충격해 인적·물적 손해를 발생시켰음에도 무책임하게 도주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는 판단과 함께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폭싹 속았수다 열풍! 대한민국 눈물바다 만든 아이유 이제 진짜 결혼까지??!

항소심에서는 사고 후 음주 측정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의혹이 주요 쟁점이 됐다. 김호중 측은 "향후 음주 측정에 대비했더라면 훨씬 더 독한 술을 마셨을 것"이라며 "음주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지만 술타기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보다 더 높은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호중은 최후진술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지은 죄는 평생 지워지지 않겠지만 이번 일을 기폭제로 삼아 이전과 다른 새 삶을 살도록 가꿔나가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호중 사건을 바라보는 팬들의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뉘고 있다. 일부는 "법이 왜 김호중에게만 가혹하냐"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본보기 처벌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큰 스타일수록 잘못에 더 엄격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음주운전은 순간의 선택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 범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들의 행동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대중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기에, 그 책임 또한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호중의 선고 기일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고, 그의 사건에 대한 판결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 같은 전력의 리지가 복귀를 선언한 타이밍은, 의도치 않았다 해도 시기적 적절성에 의문을 던진다.

이제 대중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에 예전보다 훨씬 날카로운 시선을 보낸다. 한때 "반성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로 용서받던 시대는 지났다. 

리지의 4년 만의 복귀가 차가운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김호중의 항소심 판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번 봄은 음주운전 전력 연예인들에게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email protected]